베트남

베트남 쌀국수 완전 정복! 소고기부터 분보후에까지 종류별 특징 총정리

Ong Park 2025. 3. 16. 18:00

베트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쌀국수'죠. 베트남 사람들은 하루 세 끼를 모두 쌀국수로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쌀국수를 사랑합니다. 사실 베트남 현지에 살면서 쌀국수를 접해보면 종류가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돼요.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알고 있는 '퍼(Phở)'만 있는 게 아니라, 국물과 면의 종류, 그리고 토핑에 따라 수많은 쌀국수 메뉴들이 존재하죠. 오늘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쌀국수 종류와 각각의 특색, 맛까지 친절히 알려드릴게요. 여러분들도 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꼭 한번 읽어두면 좋을 거예요.

1. 소고기 쌀국수 (퍼 보, Phở Bò)

우선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베트남 쌀국수, 바로 소고기 쌀국수죠. 베트남어로는 '퍼 보(Phở Bò)'라고 부릅니다. 소고기 쌀국수는 제가 베트남에 있으면서 일주일에 3~4끼를 먹을정도로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베트남을 상징하는 국민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현지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요.

퍼 보는 깊은 소고기 육수에 넓적한 쌀국수 면을 넣고, 얇게 썬 소고기를 올려 먹는 국물 쌀국수예요. 육수는 오랜 시간 끓여낸 소고기 뼈와 향신료(팔각, 정향, 계피 등)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깊고 진한 맛을 냅니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식 퍼 보는 맑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고, 남부 호치민에서는 조금 더 달고 향신료가 강한 스타일로 만들어집니다.

소고기 쌀국수를 먹을 때는 고수, 라임즙, 매운 고추, 마늘 등을 본인의 취향대로 첨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국물은 담백하고 깊으면서도 향긋한 향신료가 은은하게 어우러져 베트남 여행의 필수 메뉴랍니다.


2. 닭고기 쌀국수 (퍼 가, Phở Gà)

소고기 쌀국수 못지않게 인기 있는 닭고기 쌀국수는 '퍼 가(Phở Gà)'라고 부릅니다.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해서 육수를 내고, 삶은 닭살을 얹어 먹어요. 주로 아침에 가볍게 먹기 좋은 메뉴죠.

소고기 쌀국수보다 국물 맛이 가볍고 개운한 것이 특징입니다.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하여 향신료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향신료 맛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 입맛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닭가슴살이나 닭다리살을 부드럽게 삶아 토핑으로 얹고, 쪽파나 양파 슬라이스 등을 올려 맛을 더합니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몸이 아플 때 먹는 보양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답니다.


3. 분짜 (Bún Chả)

세 번째 소개할 쌀국수는 한국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분짜'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분짜는 국물이 가득한 쌀국수가 아니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국수, 그리고 달콤 짭짤한 소스를 함께 먹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이것도 넓은 의미의 쌀국수 요리로 포함시키죠.

특히 하노이식 분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의 불맛과 어우러진 새콤달콤한 소스(느억맘 소스)에 국수를 찍어서 먹는 방식이 매력입니다. 이 소스 안에 무와 당근 피클도 들어 있어서 상큼한 맛을 더하죠. 고소하면서도 달콤하고, 또 불향까지 더해진 분짜는 쌀국수 메뉴 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매력을 가진 메뉴입니다.


4. 후띠에우 (Hủ Tiếu)

남부 베트남, 특히 호치민 지역에서 인기 있는 쌀국수 종류로 '후띠에우'가 있어요. 퍼와는 또 다른 얇고 투명한 쌀면을 사용하는데, 돼지고기 육수 베이스에 새우, 돼지고기, 메추리알, 간 등의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습니다.

후띠에우는 베트남식으로 변형된 중국식 국수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달짝지근하면서도 진한 국물이 특징이에요. 특히 남부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후띠에우를 즐겨 먹습니다. 호치민의 골목길에 들어서면 쉽게 후띠에우를 판매하는 현지 식당을 발견할 수 있죠. 다양한 토핑이 풍부해서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5. 분보후에 (Bún Bò Huế)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에서 유래된 매콤한 쌀국수예요. 한국의 얼큰한 육개장과 비교할 수도 있는데요, 퍼와는 달리 쌀국수가 조금 더 두껍고, 소고기 육수에 레몬그라스와 고추기름을 넣어 매콤하면서도 독특한 향을 냅니다.

베트남 전통 음식 중에서도 향신료 맛이 강한 편이라 현지인들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국인 여행객들은 매콤한 맛 덕분에 분보후에를 매우 좋아합니다. 육수가 진하고 깊으면서 매콤함까지 더해져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땀이 뻘뻘 나면서도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미꽝 (Mì Quảng)

중부 베트남 꽝남성, 다낭 지역에서 유명한 국수로, 노란색의 넓고 두꺼운 쌀면을 사용합니다. 국물이 아주 조금 들어가는 반건조 스타일로, 닭고기나 돼지고기, 새우 등 다양한 재료를 토핑으로 얹고 땅콩, 바삭한 쌀과자 등도 곁들여 먹습니다.

미꽝의 가장 큰 특징은 진한 양념의 국물이 자작하게 들어가 있어 면에 직접 흡수되어 먹는다는 점이에요. 또 신선한 야채와 허브를 듬뿍 넣어서 섞어 먹으면 더욱 맛있답니다. 독특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현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뉴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베트남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쌀국수 종류를 소개해봤어요. 위에 소개드린 쌀국수 외에도 수많은 쌀국수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쌀국수 위주로 소개해 드려봤어요.
소고기 쌀국수, 닭고기 쌀국수 같은 기본 메뉴에서부터, 조금은 생소하지만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후띠에우, 분보후에, 미꽝까지 정말 개성 넘치는 메뉴가 많죠? 베트남은 쌀국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예요. 베트남에 간다면 꼭 여러 가지 쌀국수를 맛보면서 여러분만의 최애 메뉴를 찾아보길 바랄게요. 베트남에서의 즐거운 쌀국수 투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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